애-플 2011. 11. 30. 15:34

 

#1
천재 시인
이상의 실화失花라는 소설에는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라고 했는데
비밀이 없어 가난하고 허전한 것일까?

 

 

#2

바람이 불어 숲은 더 수군거리지만
더 고요해 보인다 / 저 숲이 나였으면 했다.


#3
폭력보다 더 폭력적인 그리움
그리움이라기 보다 통증이었다.

 

#4
대나무 뜨락을 쓴다
소리없는 달그림자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5
구름다리 위
나뭇가지 하나 툭 / 기둥이 흔들린다

 

#6
살아 생전
죽어 생후 / 생전과 생후는

오전과 오후가 바뀌는 시각쯤

꿈결 깨어 있슴 / 자고 나면 기억 없슴
밤과 아침이 바뀌는 시각-

 

#7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근데 오늘 뼈가  시리다

 

#8
모퉁이를 도는데 머리위에서 물체가 휘리릭 놀랐다
낙엽이다.

뒤 따르던 아들녀석 아빠! 놀라셨지요 / 쓸쓸했다

 

#9
낙엽이 이리저리 바람에 쓸려 다닌다.
납작 엎드린 녀석이 보인다.
밟힐것이다. 차라리 휩쓸리는게 나을 거라 생각한다.

 

#10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 받을 때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연륜은 성현으로 가는 길이다,


#11
사랑은 그림자라고
이제 그 말이 틀렸다는 - 생각이 든다
사랑은 배려다 .

 

#12
바람과 구름이 하늘에 있지 않고
산속에 묻혀 있다. 게으름이다.
지금은 달콤한 게으름을 즐길 시간이다  내가 아프니

 

#13

환경은 적응이 아니라, 변화는 적응일거라 생각했다.

 

#14

오늘 첫눈이 내려 앉았다.북한산 인수봉에

마음은 그 속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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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노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