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1. 9. 22. 10:33

 

하늘공원의 야생화

 

수줍은 듯 야고입니다.

 

 

 

 

 

고마리

 

호수가 없어지고 고마리 밭이 되었습니다.

 

 

 

 

 

무릇도 시들어 가며...

 

억새 숲에서

 

수까치깨도 ..

 

 

 

 

 

여뀌도

 

 

 

전동싸리도  억새 숲에서..

 

 

 

 

 

활나물도..

 

 

 

 

 

서양토끼풀

 

올핸 어찌하다 이녀석도 보지 못했는데 / 공원에 세깃유홍초가 피었던데..

 

갈대 

 

갈대 - 신경림(1936~ )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바람 불고 갈대꽃 올라온다. 두려움 없이 하늘로 거침없이 뻗어 오른 갈대의 온몸이 하냥 흔들린다.

바라보는 사람의 고개까지 흔들 기세다. 손에 잡힐 듯한 달빛을 품어 안은 갈대꽃이 파란 하늘을 비질하듯 하늘거린다.

그게 울음이었음을 처음엔 갈대도 몰랐다. 바라보는 사람도 고개만 주억거릴 뿐,

 슬픔의 힘으로 흔들린다는 건 몰랐다.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의 크기에 알맞춤한 울음이 담겼다.

가슴속 갈피에서 꺼낸 사람살이의 고단함이 소슬바람 마주하고 흔들린다.

이제 바람 찬 가을이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