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shop·洗心址

나의 사색 그리고 메모

애-플 2011. 6. 22. 09:40

 

                                                     Photo by Apple/ 군상 ..꽃무지에서

 

나의 사색 그리고 메모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사색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
그래서 내 젊은 어느 날에는 "멍'이라는 별명이 잠시 있었다.

이제는 그 공간에 생각의 꼬리들이 너울댄다 / 꼬리는 꼬리를 물어 잠을 설치기도 하고
어제 밤에도 꿈이 아닌 듯 한데 빛을 보았다 .
생각한다. 저 빛이 떨어지면 나의 순간도 다 하는 것이라고
그러나 빛은 땅에 닿지 않고 선명하게도 날아간다. 다행이다 싶었다.


눈을 떴다.아이의 공부방에는 불이 켜있다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기말고사라 했다
눈을 껌벅이며 천정에 비추는 빛의 산란을 본다 / 아파트 마당에서 들어 온 가로등 빛이다
어느날에는 깊숙히 /또 어떤 때는 중간 쯤 /깨어 있는 시간 /잠 설치는 시간마다
내 마음의 다양성 처럼 빛 그림자가 달라 보였다.


생각한다. 저걸 사진으로 담아 내야지/ 그러나 항시 잊고만다 / 카메라가 차에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리로 남는 건 가로등은 항시 그 자리일텐데  형상은 왜 달리 투영되는 것인가 ?

의문이다. 책장에 꽃힌 책들이 나를 감시한다.

보고 싶은 책들을 책값이 없어서 못 본적이 있었다. 아깝기도 하구..
그래서 읽었던 책들을 몇번이고 분리수거로 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길 반복한다.
중간중간에 놓인 나의 일기와 같은 물건들이 눈에 들어 온다.
외국여행지에서/ 선물에서/ 일과 관련해서/ 그리고 표창장등 또 직접 만들어 놓은 허접한 군상들..
언제가는 버려야 한다고 마음 먹지만 시간만 흐른다.


시간내어 사진에 담아두고 어디로든 보내야지 마음 먹는데 아파트 가로등이 꺼진다.
새벽 5시다 .울 아파트 가로등은 5시에 소등되는구나 오늘 알았다.
소등은 아침 빛의 경계를 구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멸이라 / 누군가의 노고에 감사한다.

여틈이 밝아 지며/ 새 소리도 들린다 반가운소리다  간혹 물먹으러 다녀간 그녀석은 아닐까?

경비아저씨 비질 하는 소리도 정겹다/ 어느해 아침 눈을 쓸어 줬더니 고맙다는 아저씨 모습도/
지친 몸이라 생각했는데 가볍다 . 어젯밤 독한 술 몇잔이 오히려 숙면이었나 싶다.


슬며시 그대로 일어나 이브자리를 군대에서 처럼 사각으로 각을 잡았다.
그리고 벼게를 올려 놓고 / 출근준비 / 출근 하며 다시 내가 누워 있던 자릴 본다.
혼이 없는 자리처럼 쓸쓸하고 서럽게 눈물 고여 보였다 .
그래 인생이 다 그런거지...시동을 거는데 핸폰 ! 핸폰을 놓고 와  다시 들어 갔는데 집은 고요하다
이 고요을 지키는 나는 가장이다.


밝의 날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처럼 흐리다/ 그 흐림속으로 나는 들어간다
흐림속에는 나의 하루가 있다 / 오전 그림수업은 오늘도 못가고, 오전 미팅 한 곳
2시에 개관식 자문 /그리고 6시30분 약속 / 이 틈새에서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
나만의 사색을 즐겨야 한다 /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내게 주어진 특권이 이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해 쓰라하는  사색.

 

나는 사색하며 메모도 즐긴다.


링컨.다빈치도 사색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한다
내가 그렇다해서 그들을 흉내 내는건 아니다 / 몸에 베인 습관이 되어 버렸다
흰 종이 보면 낙서하고 싶고 / 글 쓰고 싶어 하는 버릇 /
꿈속에서도  글을 쓰고 필기도구 찿다 꿈을 깨이곤 한다.


메모의 묘미는 몇년이나 지난 수첩을 꺼내들고 /오늘 날짜를 찾아 보면 거기에 이렇게

[2006년06월22일 목요일..성주군청에 준공계 청구서..아마 돈달라는 청구서 /구자봉교수 통화/
딸아이와 통화 비타민 업 /그리고 "압솔리지(obsolede)-쓸모 없는 지식/쓸모 없다와 지식이 결합된 합성어란다
(무용한 지식이나 쓰레기 같은 지식을 걸러내는 능력이 앞으로는 중요해진다는 용어)]...

 

이런 과거로의 기행이 메모가 주는 즐거움이다. 잊고 있었던 구교수에게 안부 전화도 하고..

압솔리지(obsolede)는 5년이 지난 지금이 더 필요 할때이고 /
고백하면 사소한것도 있다 / 부부싸움부터 술먹은 뒷날 다시는 먹지말자는 다짐등..
결국 자기반성의 노트이다.

 

그러면서 세상은 변하고 / 알아야 할 다양성 / 나의 흔적(산행,야생화)들이
용량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것이 블로그를 하게 된 이유다.  순전히 "나의 공간" /
잘 꾸미면 이것도 아이들에게는 아비의 흔적/ 추억의 앨범이다 싶어 성의를 보인다.

우리는 왜래어 단어에 너무 익숙하게 오염되어 있다
나 스스로도 표현의 파괴가 있는데도 고쳐지질 않는다/더우기 자판을 두드려 글을 올리는  문화땜시

스스로 다짐 해 본다 / 참신한 블로그 문화로 가는 길...

 

        오늘의 메모는

포도씨알이 작아졌다/ 냉해 때문에
보성 차밭은 70%가 타격이란다 냉해 때문에
강원도 동해는 소나무도 시름시름 / 꼬막이 사라졌단다 냉해 때문에
새만금 상괭이 절반 질식사/ 수천마리 홍도 철새 "실종"
여름 더워지고 겨을 한파 심각/ 생태계 장기적 연쇄파괴

이 속에서 우리들의 사랑은 안전 할까?

 

오늘은 비가 와서 장마가 아니라
장마 따라 비가 온단다/.....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