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산에 오르다
누가 우리들을 때론 숨쉬게 하는 것일까?
스스로 놓여 있는 자연이 아닐까 싶다.밤새 천둥,번개, 낙뢰 .무서움 ?
자연이 나를 돌아 보게 한다. 죄를 짓지 말라며...
어렸을적 어머님 가슴을 파고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억수같은 장대비가 아파트 마당에 쏟아지는 시각
창가에 섰다. 번개에 하늘이 하얗다.우르릉 꽝! 헉 저기 아파트 옥상쯤. 버티어 본다 내게 죄가 있으려나?
산을 꿈꾼다 . 그래 내일 아침 비만 개이면 산엘 가야지 모처럼 비개인후의 백운을 담을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에
무서움 보다는 설레임으로 아침을 기다린다.
아침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평온이다. 온세상에 밤새 아무 탈 없길 바래본다.
티벳의 불교는 신에게 감사하는것도 있지만 살아 있는 만물에게 감사하고
그 만물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라니 이 어찌 살아 있는 자연이 아니겠는가
그 스스로 놓여 있는 自然 !!
경외 할 뿐이다.
3개월만에 산에 오르다보니 숨이 차기도 하다.오르길 1시간 이제서야 목을 적신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운무만 가득 ..넘나드는 구름풍경은 일찍 접어야 했다.
1시간을 더 올라 정상에서 그냥 그렇게 눈길 가는 곳에 머물렀고
하산길 빛이 쏟아져 놀고 있는 이파리 몇개 담아왔다.
명감나무에...
빛은 타고 내리고, 줄기는 타고 올라가고..
내려 오다 땅에 닿을라치면 다시금 제몸을 타고 오르기도...
한날에 잎을 피웠을 텐데 각기 다른 모습이라 ...그도 한가지에서
이리 멍이 되기도 하고....
오전엔 빛이 들지 않은 담벽에는 마지막 오후의 햇살을 받으려 온몸을 곧추 세우고...
따스함만이 온전한 것들이여....
절간의 처마를 숲의 눈으로 보면서 하산하며
우리에게 빛이 되어줄래 우산이 되어줄래
신이시여!! 자연이여 !!
빛과 우산이라면 더 없는 공덕이려니..
더 차카게 살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