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양귀비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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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의 가치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는 시적 화자- "에메랄드 빛"하늘만큼 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우체국에 와서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도 사랑을 받기보다는 사랑을 주는 편에 서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우체국에 와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 모든 연분과 정은 꽃처럼 피고, 사랑도 그 꽃밭에 핀 "진홍빛 양귀비꽃"이 된단다.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일수록 사랑이 더욱 필요하며, 그런 사람들간의 애틋한 사랑이- 헝클어진 꽃들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
반복적으로 사랑받기 보다 사랑하는 것의 소중함- 행복의 가치......애플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