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속에서 ~~!! ]/野生花 갤러리
[047] 며느리밑씻개
애-플
2009. 12. 2. 18:35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는
며느리밑씻개. 참 망측한 이름이다. 저리 앙증맞고 어여쁜 꽃에 고약한 이름이 붙었을까.
전해지는 얘기로는 꽃이 아니라 줄기에 빼곡히 돋아난 가시 때문이다.
옛날 한 아낙이 밭일을 하다 갑자기 뒤가 급해 볼일을 보았는데,
티슈는 커녕 두루마리 화장지도 없던 시절이라 손에 잡히는대로 주위의 풀잎을 뜯어 쥐었단다.
그런데 부드러운 풀잎 사이로 할퀴는 듯 날카로운 고통에 소스라치게 놀랐단다.
자세히 보지 않고 뜯었던 풀잎에 가시가 달린 줄기가 섞여 왔던 것이다.
화끈거리는 고통에 화가난 이 아낙이 풀더미를 내던지며 하는 말이 "요놈의 풀,
며느리년 밑닦을 때나 가지..." 했단다. 그 후로 이 풀을 이르러 며느리밑씻개로 부르게 됐다는 얘기다.
또 다른 얘기로는 배 아프다며 뒷간에 자주 가는 며느리가 일 하기 싫어 그러리라 싶어
측간 옆에 이걸 심어 놓았기에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아무리 며느리 보기를 눈에 흰자위로만 보는 시어머니라 하더라도 정말 그랬을까.
아들의 사랑을 받는 며느리를 시기해 그녀의 여린 속살에 생채기를 낼 만큼
한국의 시어머니들은 고약스러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