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속에서 ~~!!]/시가 있는 아침
제망매가(祭亡妹歌)’ -월명사(신라 경덕왕 때 승려)
애-플
2009. 11. 5. 11:58
제망매가(祭亡妹歌)
-월명사(신라 경덕왕 때 승려)
삶과 죽음 갈림길
여기 있음에 두려워하여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나뭇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 극락세계에서 만나 볼 나는
도(道) 닦아서 기다리겠다
서리 내려 단풍 더욱 붉게 물들겠다 좋았는데 때 이른 추위 나뭇잎 질 새도 없이 겨울로 가는가 걱정했다. 학창 시절 이 시 배우며 삶과 죽음의 길, 그리고 살아있는 것들의 애틋함 어렴풋이 알았다. 아, 어찌 같은 가지에서 난 것들이 한 나무 이파리들뿐이겠는가. 나 또한 저렇게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어느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져 가뭇없이 쓸려가는 낙엽들과 같은 혈육일 것을. <이경철·문학평론가>